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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차

by 백원기 2023. 11. 14.

11호 차/鞍山백원기

 

차 없는 집 없다던데

왜 우리만 차가 없냐고

집사람의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툭하면 나온 지 꽤 됐다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곳

전국을 누비며 우린 다녔지

산길들길 따라다니면

그 얼마나 행복했던지

 

두 발로 못 가는데 없는 차

누구나 있는 11호 차

번호판 없는 차지만

추억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겨울비인 듯 봄비인 듯 맞으며

고요한 산길 울창한 숲길

삼백예순날 걷던 십일호 차

정들어 오늘도 쓰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