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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와 꽃과 사람

by 백원기 2011. 5. 29.

약수와 꽃과 사람/鞍山 백원기


수십 길 바위 속으로 약수가 흐른다

먼지도 벌레도 햇빛조차 들지 않는

밀폐된 틈바구니에서 솟아나는 백암약수

가느다란 호수에 낀 나무 막대 빼어내고

한 모금 시원하게 마신 후 빈병에도 담는다

샘물가에 아카시아꽃 향기 그윽한데

그늘나무 밑 벤치에 앉아 건네는 이야기

남남이 앉았어도 금방 형제 자매 된다


꼬불꼬불 계곡길 돌아 나갈 때마다

샛노란 애기똥풀 지천으로 피었는데

무슨 아기가 이리 많아 노랗게 물들었나

앉으면 하얀 찔레꽃 향기 상큼하고

일어서면 하얀 아카시아꽃 향기 그윽하다


저기 봄꽃 향기에 취한 사람들 보소

시커먼 안경 쓰고 둘러앉았다가

아카시아 찔레 애기똥풀 불러모아

약수 한 모금씩 나눠 마시며

염려 근심 걱정 없는 山 가족 이루자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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