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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by 백원기 2024. 8. 6.

소나기/鞍山백원기

 

기대할 수도 계획할 수도 없는 날씨

지치게 기다려 볼 뿐

만남의 길은 열리지 않는다

몇 달째 찌는듯한 폭염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에

그저 하늘만 바라볼 뿐인데

 

갑자기 나타난 아침 소나기

으르렁대는 천둥소리에

쏟아지는 빗줄기 바라만 보다

따라오는 거센 바람에

열어놨던 문 꼭 닫고

파고드는 빗물과 바람을 막았다

 

잠깐이지만 냉수 한 그릇 같고

물가에 온 듯한 아침나절

시원하다 못해 춥던 아침

감사한 마음에 고개 들고

하늘을 우러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