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鞍山백원기
기대할 수도 계획할 수도 없는 날씨
지치게 기다려 볼 뿐
만남의 길은 열리지 않는다
몇 달째 찌는듯한 폭염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에
그저 하늘만 바라볼 뿐인데
갑자기 나타난 아침 소나기
으르렁대는 천둥소리에
쏟아지는 빗줄기 바라만 보다
따라오는 거센 바람에
열어놨던 문 꼭 닫고
파고드는 빗물과 바람을 막았다
잠깐이지만 냉수 한 그릇 같고
물가에 온 듯한 아침나절
시원하다 못해 춥던 아침
감사한 마음에 고개 들고
하늘을 우러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