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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비탈길

by 백원기 2011. 7. 10.

비탈길/鞍山 백원기


보고 싶은 친구 만나러 가다

녹번동 비탈길을 오를 때

옛날 울 어머니 생각이 났다


북아현동 비탈길과 돌계단

오르내리시며 다리 아파하시던 모습

숙명인 양 녹번 골짜기로 오시어

또 얼마나 힘드셨을까?


비 그친 날 그 길을 숨차게 걷다가

중앙청 지붕 닮은 바위 앞에서

낯익게 바라보며 우뚝 섰다


둘레길 만든다고 계단투성이

정든 길은 사라지고 낯선 길을 가니

나도 힘들고 다리까지 아프단다


오십여 년 전 생각만 그득한데

길까지 답답하게 놓여 있어

마음마저 편치를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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