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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만원의 행복

by 백원기 2011. 3. 1.

만원의 행복/백원기


사무실 정리를 하다가

작은 냉장고 하나와 소품 몇 개

옮겨야 할 일이 생겼다

거리는 가깝지만 들고 가긴 그렇고

용달차 부르기도 그렇다


궁리 끝에

건너편 영감님 친구분이 생각났다

오전에 한 번 한 수레 가득

폐지나 고철을 고물상에 넘기시는 분

수소문 끝에 용케 만나고

자초지종 말씀드렸더니

쾌히 승낙을 하신다


아저씨는 앞에서 끌고

나는 뒤따라 가는데 쏜살같으시다

고맙다는 인사와 더불어

만 원 한 장 드렸더니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하시기에

제가 드리고 싶어서 그런다 하였더니

상기된 얼굴로 무척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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