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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옛친구

by 백원기 2011. 2. 26.

옛친구


두 달 만에 만나는 친구들

배움의 터는 달랐지만

삶의 터는 같았던 친구들

너 나 없이 부모 손잡고

전쟁터를 빠져나갔던 친구들


지하철 광화문역 출구를 빠져나와

반갑게 인사후 식당으로 향한다

혹독한 추위를 잘도 견뎌낸 친구들

지난 이야기에 침이 마르고

세상 사는 이야기에 상기된 얼굴

아직도 앳된 교복을 벗지 못하고

주고받는 대화에 꽃을 피우다가

악수하고 돌아서야 할 시간

오는 4월 우리 또 만나자!


헤어지는 뒷모습이 쓸쓸하고

등 굽어 보이는 친구의 걸음이

내 마음을 숙연케 하는데

서편에 지는 해가 외로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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