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게 들리는 것은
너의 얼굴 보러 감이다
묵은 연정의 싹이 새롭게 트면
심연에서 솟아나는 온천수가
나를 너에게로 흐르게 한다
너의 얼굴 안 보는 척 바라보면
겨울 눈 녹이 듯한 신앙의 자태로
차분해지는 내 가슴
그윽한 눈으로 요모조모 볼 때마다
내 가슴 태우는 뽀얀 얼굴
반짝이는 눈빛이 나를 설레게 한다
조금은 열린듯한 너의 입술
사랑의 신음 들릴까
귀 기울며 마음 졸이는 시간
그 시간은 지루하지 않은 행복
가기만 하면 거기 있는 얼굴
보고 또 보려고 발길은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