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없는 날개 퍼덕이며 어미 새는 느릿하게 들락거린다 오랜 세월에 퇴색된 깃털마저 하나씩 바람에 날려가고 허술한 모양새가 측은하다 한때는 새끼 새를 데리고 높이 올라 날개 치며 훈련하던 어미새 먹이를 물어다 새끼 입에 물려주고 지푸라기, 잔 나뭇가지 물어다 따뜻하게 짓던 보금자리 둥지 바람이 불거나 비 오는 날이면 죽지로 감싸고 다람쥐, 청설모 덤벼들까 노심초사하던 어미 새 지금은 다 떠나고 홀로 남아 쓸쓸한 둥지를 온종일 지키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새끼 새가 그리워 어미 새는 빈 둥지만 쪼며 시름에 잠긴다 |
기본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