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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새벽 독서

by 백원기 2010. 10. 25.



아직 날은 어둠에 잠겨
길가에 다니는 사람 아무도 없는
캄캄한 어둑새벽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
서성대며 일렁거릴 때
앉은뱅이 소반 앞에 앉아
밀려든는 신선함에 젖어
넘겨보는 새벽 책페이지

까만 강아지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 문 열고 나온다
안녕!
덜 깬 어설픈 새벽 인사
내 눈에 반갑고
내 머리에 쏙쏙 기어드는 재롱
따뜻한 둥굴레차 한 잔으로
너와 만나는 이른 새벽에
너와의 반가운 대화

함께 새벽 여행 마칠 때쯤
페이지 속 까맣게 몰려온 글자에게
짧지만 행복했다고
눈인사로 문을 닫아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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