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신한 흙길만 걷다가 투박한 돌길을 걷자니 힘이 배나 들어간다 한 번 젖으면 마르는 동안 고통이 따르는 습성을 어찌하랴 지금은 사라진 독박골 따라 각황사 경내를 지나갈 때 잠잠하던 개 두어 마리 사납게 짖는다 앞뒤 사람 보이지 않는 길 길 잃은 듯 초조하게 오르면 향로봉 아래 오가는 사람들 탕춘대 성곽 길에 밀려오는 인파! 울긋불긋 등산객이 물밀듯 밀려든다 북한산 둘레길 따라 더 몰리는 사람과 사람들의 부대낌 푹 눌러쓴 모자챙 밑에서 올려봐도 우리 또래 사람 보기 어려워 여기서도 밀리는가 싶은 마음에 산객의 동질감은 여전하지만 인생의 이질감은 깊어만 가 한적한 산길이 그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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