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이 쇠하자 불은 켜지고 한가로운 시간 즐기다가 손님이 온다기에 문밖으로 내쫓긴다 천천히 걷는 걸음은 다만 시간을 허비하는데, 저기 낯익은 아파트 베란다에 환한 빛 누군지 모를 그림자 하나 어른거리면 저 사람이 그 사람일까 하고 곧 어둠 속 상상과 적막이 눕고 고요가 잠재우려는 시간 불 켜진 유리창 안으로 눈이 가고 마음도 가 함께 밤의 숲을 거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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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이 쇠하자 불은 켜지고 한가로운 시간 즐기다가 손님이 온다기에 문밖으로 내쫓긴다 천천히 걷는 걸음은 다만 시간을 허비하는데, 저기 낯익은 아파트 베란다에 환한 빛 누군지 모를 그림자 하나 어른거리면 저 사람이 그 사람일까 하고 곧 어둠 속 상상과 적막이 눕고 고요가 잠재우려는 시간 불 켜진 유리창 안으로 눈이 가고 마음도 가 함께 밤의 숲을 거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