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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불 켜진 창

by 백원기 2010. 7. 27.
한낮이 쇠하자 불은 켜지고
한가로운 시간 즐기다가
손님이 온다기에 문밖으로 내쫓긴다

천천히 걷는 걸음은 다만
시간을 허비하는데, 저기
낯익은 아파트 베란다에 환한 빛
누군지 모를 그림자 하나 어른거리면
저 사람이 그 사람일까 하고

곧 어둠 속 상상과 적막이 눕고
고요가 잠재우려는 시간
불 켜진 유리창 안으로
눈이 가고 마음도 가
함께 밤의 숲을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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