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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신 앙

by 백원기 2010. 5. 10.
필요할 때마다 금 나와라 뚝딱 이나
두 손으로 붙잡고 매달리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요행을 바라는 제비뽑기가 아니라
질서 정연한 생산공정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길을 가는 것이다

무섭고 아슬아슬한 길이기에
건너뛰거나 요령을 피울 수도 없고
순종의 마음으로 고분고분 밟고 가야 한다

그 길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 끝이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앞만 보는 것이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보일 것 같고 잡힐 것 같기에
돌아보지 않고 마냥 앞만 보고 가는 것 이다

내 생각과 나와의 싸움
피투성이의 치열한 싸움 끝에
심판의 단호한 결과에 복종할 뿐이다

오똑이처럼 넘어 져도 우뚝 일어서고
된다는 생각으로 놀라운 결과를 기대하며
갈증의 대지에서 벗어나 행복한 동행의 삶을 사는 것

밤이 되고 낮이 되니 자라나 맺은 것을 보면
부정적 언어가 비료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다
침묵하자! 침묵을 배우자!

자기변화와 기다림의 아름다운 모습
나만이 간직하는 쓰다듬 받는 마음은
드러내지 않고 그분께 보이는 발광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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