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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내가 생각하던 친구

by 백원기 2011. 8. 22.

내가 생각하던 친구/鞍山 백원기


늘 생각하고 있던 친구는

보는 것처럼 그런 친구가 아니었다

조용하게 웃음 짓는 정겨운 친구

한 번 더 말을 건네고 싶던 친구

한 번 더 마주 보고 싶던 친구였다


언제부턴가 변해 있었나 보다

만나본 친구는 그 친구가 아니라고

마음속에 자꾸만 각인되어 가고

내 입술은 절구(絶口)의 시간을 끌어갔다


손에는 자주 술잔이 들려지고

입에는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말

마시고 나면 또 먹어야 하고

헤어지고 나면 아쉬운 취기에

또 다른 집 문을 두드리고 들어선다


동쪽에서 해가 뜨고 중천에 머물다

서쪽으로 넘어갈 시간이 가까운데

지난 세월이 그리워서일까

아니면 원망스러워서일까

언제나 술잔이 손에 들리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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