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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앨범(1958년진해)

by 백원기 2011. 7. 21.

7월 26일/鞍山백원기


마지막 훈련지 상남 땅 

눈물 고개 넘고 마진터널 지났다

13명 분대전투 훈련에 타는 목 축이려

논두렁에 고인 물을 먹었다

땀 밴 훈련복이

적황색 진흙에 물들여지면

눈도 뜰 수 없이

땀방울은 떨어져 옷을 적셨다


마지막 이별의 훈련도 끝나고

이별의 기합도 막을 내렸다

아쉬운 먼동이 트고

動哨의 발걸음이 느릿하다


한여름 풀 죽은 나뭇가지에

더위먹은 까치 한 마리가 울던 아침

도살장 같던 막사를 떠나

연병장에 질서 정연히 서서

16주간의 훈련 수료 기념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