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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지

by 백원기 2011. 7. 22.

편 지/鞍山 백원기


앞마당 나뭇가지 위에

까치가 울던 날

생각지도 않게

우편집배원이 가져다준

한 통의 편지

혹시나 하는 두근거림으로

열어본 편지

눈웃음에 입 벙그러지게 읽었다


기쁜 소식 가져온 편지

나는 너에게 보내는

한 장의 편지가 되고 싶다

너를 활짝 웃게 하는

향기 묻은 편지가 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너에게로 배달되고 싶다


여름이면 비에 젖고

겨울이면 눈에 젖어도

나는 너의 편지

봄이면 꽃잎에 물들고

가을이면 단풍에 물들어

너에게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