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만 남겼지/鞍山 백원기
너와 만났던 그날은
말간 하늘 아래 행선지로 향할 뿐
일상의 언어로 보기 좋게 포장했지
달려가야 할 기차를
기다리던 휑한 정거장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마실 뿐
터질 것 같던 입술은 여전했지
나란히 앉아 있지만
달리는 차 창 너머로 시선이 갈 뿐
뛰쳐나가려던 말은 멈춰 서
너를 사랑해! 너를 좋아해!
나올듯하더니 재빨리 꼬리를 감췄지
서먹함 보다는 차라리
다문 입이 더 행복하리라 마음먹고
들끓고 있던 속 가슴
모르는 척 기차는 덜컹거렸지만
그때 비웠다면 새롭게 채워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