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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치는 삶

by 백원기 2011. 4. 12.

파도치는 삶/鞍山 백원기


고단하도록 캄캄한 밤 지새운

깊은 물 속 새날이 솟아오른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잠을 깬 갈매기 하나 둘 비상하는

고요한 바다에 평화가 깃든다


그러나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물결

잔잔하다가 거세지는 물결이

언제쯤 몰려 올는지 짐작할 수 없기에

답답한 마음만 다독거리다

손을 놓아 무방비로 맞서기도 한다


서산에 해지고 서해로 숨어들 때

붉은 노을이 아름답고 화려하다

귀소본능에 따라 찾아드는 내 집

고요와 안식의 밤이 찾아 와도

어디선가 달려오는 파도소리


어둑한 바닷물결 찰싹거리고

험상궂게 달려드는 높은 파도

잠 재울 수 없는 거친 파도를

누가 잠재워주나 걱정될 때쯤

잠잠해지는 검푸른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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