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백 원 기
찬란한 봄날이 너무 그리워
애타게 기다리던 시간은
투명한 얼음과 하얗게 포장된 눈
날카로운 칼을 품던 바람의 계절이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던지
그들은 황황히 떠나고
그 자리에 봄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온기 비슷하지만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봄
자고 있던 연정(戀情)은 계절 따라오는가?
봄이 오려면 상거(相距)가 먼데
꽃샘추위, 꽃샘바람 넘어야 하는데
그래도 그리운 마음 접지 못 하고
오기만을 바라는 기다림에 서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 같지 않은 날에
봄 같은 마음으로 너를 기다린다
계절 따라 오는 사랑 막지 못해
참고 기다림에 지치다가
뜨겁고 아픈 몸살에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