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는 땅/鞍山 백 원 기 시뻘건 흙탕물만 무서운 줄 알았더니 십 미터가 훨씬 넘는 거대한 파도가 몰려와 대지를 뒤엎는 해일이 더 무서운 걸 보았다 집과 사람과 자동차와 땅을 뒤덮으며 갈아엎어 내동댕이치는 괴력 짓밟아 죽탕을 만들어 버린 바닷물이 치떨리고 몸 떨리게 무섭기만 하다 순식간에 집어삼킨 성난 바닷물은 악인보다 더 악랄한 악마 노아의 홍수가 연상되고 노아의 방주가 생각난다 사십 야 사십 주를 견뎌낸 은혜의 집 저 달려드는 쓰나미를 누가 막으려나? 닥치는 대로 할퀴고 찢는 만행 여기저기서 비둘기처럼 슬피 우는 소리 방파제처럼 가로막은 일본 열도 넘어 남의 일 같지 않은 울음소리가 우리가 서 있는 땅 한반도에 들려온다 무력하고 무능한 인간의 모습 깨달을 때 고난 당한 자를 위해 기도하고 싶은 마음 티브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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