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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by 백원기 2011. 3. 6.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백원기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대의 따뜻한 숨결을
남들은 매끄럽지 못하다 하고
투박한 매너라고 달싹거렸지만
나는 서슴없는 그대 발걸음이
부담 없어 좋았고 스스럼없어 좋았어요

가진 것 움켜쥐는 사람의 심리지만
그대는 주먹을 쥐기 보다
주먹을 펴는 사람이었어요
멈출 줄 모르게 부지런한 그대
어디 하나 그대 흔적 없는 것 없어
아직도 그대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그대의 발걸음 소리 들리는 것 같아요

지나간 시간은 잊고 살아야 한다지만
그대의 체취가 남아 있고
그대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어
꽤 오랜 시간 잊힐 것 같지 않아
꽃샘추위가 멈칫한 이 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진 그대를 생각하며
무심한 세월만 탓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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