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듯한 추위가 주춤하더니 함박눈이 펄펄 온종일 내립니다 일 년 열두 달 중 며칠 남은 마지막 달 오랜 아픔에 시달리는 당신이 생각나는군요 꽃피는 봄도 모르고 물놀이의 시원함도 잊고 결실의 계절마저 멀리 보냈다가 어느덧 다가온 겨울, 하얗게 눈이 내립니다 낭만의 하얀 눈송이가 반갑지도 않을 당신 의욕도 바램도 무의미한 시간의 흐름만이 당신의 모든 것 인양 힘들게 버티고 있지요 똑딱거리는 초침만이 귀에 익숙한 적막 자신의 고통과 처절한 싸움에서 이기려 온갖 힘을 다해 꿈틀거리는 생명 일상에서 멀어진 쓸쓸한 자리가 생각만 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져 나는 당신을 위해 조용히 기도드립니다 어서 일어나 돌아와 웃음꽃 피워달라고 하늘에서 쏟아지는 축복의 눈이 멈추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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