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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네가 보이지 않는 날

by 백원기 2010. 12. 14.

네가 보이지 않는 날이면 궁금하다
오늘, 아니 지금 너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인지

점점 무서운 얼굴로 변해가지만
뜨거운 가슴만큼은 불변의 가슴
구김도 파임도 늘어짐도 없고
축 늘어진 버드나무라도 부러지지 않아

너와 나의 얼굴은 고성능 무기처럼
험상궂게 변해 가더라도
오목한 가슴에 숨어 있는 마음만은
일 년 열두 달 거기 있어 항상 그대로야
한 번은 차더라도 한 번은 뜨겁게 살아
더 높이 더 멀리 날자꾸나!

어쩌다 네가 보이지 않는 날이면
어인 일인가 싶은 마음 피할 수 없고
네가 안 보이는 날에는
형형(炯炯)한 네 눈동자가 그리워
나는 한풀 꺾이고 날개 하나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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