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비만 오던 강가에
이른 함박눈이 오려나
하얀 눈이 풀풀 날린다
내년 봄 풍요로운 세월 약속이나 한 듯
하얀 눈이 내린다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강
드넓은 대지는 널 부르는데
지난해 오던 눈 또 내리면
잠시 시간을 잊는다
일렁이지 못하고 반짝이는 강물
찬바람이 쌩쌩 불어와
동장군이 기세를 몰아 오면
눈안개가 수평으로 날아들어
눈은 감기고 얼굴은 차가워져
가을 빗물보다 더 차갑다
노란 개나리 피던 앙상한 가지에
마구 뛰놀다 미끄러지고
제 세상인 양 뒤덮는 눈
아직은 서툴러 땅에 내리면 뒤뚱거린다
돌 잽이 걸음마 하듯 어설픈 걸음
귀 가리개 모자에 마스크 쓰고
장갑을 낀 손으로 부지런히 걷는다
달리는 사람 걷는 사람 뒤섞인
넓고 넓은 강가에
처음으로 볼만한 눈이 하얗게 내린다
이른 함박눈이 오려나
하얀 눈이 풀풀 날린다
내년 봄 풍요로운 세월 약속이나 한 듯
하얀 눈이 내린다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강
드넓은 대지는 널 부르는데
지난해 오던 눈 또 내리면
잠시 시간을 잊는다
일렁이지 못하고 반짝이는 강물
찬바람이 쌩쌩 불어와
동장군이 기세를 몰아 오면
눈안개가 수평으로 날아들어
눈은 감기고 얼굴은 차가워져
가을 빗물보다 더 차갑다
노란 개나리 피던 앙상한 가지에
마구 뛰놀다 미끄러지고
제 세상인 양 뒤덮는 눈
아직은 서툴러 땅에 내리면 뒤뚱거린다
돌 잽이 걸음마 하듯 어설픈 걸음
귀 가리개 모자에 마스크 쓰고
장갑을 낀 손으로 부지런히 걷는다
달리는 사람 걷는 사람 뒤섞인
넓고 넓은 강가에
처음으로 볼만한 눈이 하얗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