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술이 슬그머니 열리면서
미소 짓게 하는 하늘 아래 꿈길을 간다
가을 하늘 바라보며 빽빽하게 서 있는
헐벗은 나무들이 맨발로 서서 손뼉을 친다
봄 여름 힘들게 키운 파란 자식들을
바싹 말려 지표면으로 털어내
이 사람 저 사람의 발바닥에
짓밟혀가며 수북이 쌓이는데도
서럽기는커녕 할 일을 다 한 양 묵묵히 서 있다
하늘과 맞닿은 하늘 금 향해
가파른 계단이 촘촘히 깔렸고
바람길 타고 넘어간 여름 태풍이
아름드리 소나무를 무참히 넘어트려
토막토막 가련하게 잘리어 쌓여 있다
세상 길과는 달리 눈에 거슬리는 것도
귀에 거슬리는 것도 없는 적막한 길
사람 아닌 사람들이 마실 것만 같은
맑은 샘물 하나 졸졸거리는데
빨간 모자를 쓴 옛 동지 하나 손 내밀어
끈끈한 정이 묻은 악수를 청한다
산비탈이 좋아 오르는 사람들은
우연히 만났다가 헤어지는 시간 속의 철새
온몸과 온 맘을 다 해 땀 흘려 디딘 땅에
세워진 하얀 돌비 그 이름은
너른 들판에 우뚝 솟은 군월산!
아침 안개를 휘저으며 태양은 말리고 있었다
미소 짓게 하는 하늘 아래 꿈길을 간다
가을 하늘 바라보며 빽빽하게 서 있는
헐벗은 나무들이 맨발로 서서 손뼉을 친다
봄 여름 힘들게 키운 파란 자식들을
바싹 말려 지표면으로 털어내
이 사람 저 사람의 발바닥에
짓밟혀가며 수북이 쌓이는데도
서럽기는커녕 할 일을 다 한 양 묵묵히 서 있다
하늘과 맞닿은 하늘 금 향해
가파른 계단이 촘촘히 깔렸고
바람길 타고 넘어간 여름 태풍이
아름드리 소나무를 무참히 넘어트려
토막토막 가련하게 잘리어 쌓여 있다
세상 길과는 달리 눈에 거슬리는 것도
귀에 거슬리는 것도 없는 적막한 길
사람 아닌 사람들이 마실 것만 같은
맑은 샘물 하나 졸졸거리는데
빨간 모자를 쓴 옛 동지 하나 손 내밀어
끈끈한 정이 묻은 악수를 청한다
산비탈이 좋아 오르는 사람들은
우연히 만났다가 헤어지는 시간 속의 철새
온몸과 온 맘을 다 해 땀 흘려 디딘 땅에
세워진 하얀 돌비 그 이름은
너른 들판에 우뚝 솟은 군월산!
아침 안개를 휘저으며 태양은 말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