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울고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인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명시감상- 시인 구르몽은 나즈막한 음성으로 잎이 떨어진 자작나무 숲과 낙엽에 덮인 잔디 위로 우리를 안내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랑하는 시몬과 함께 식어가는 찻잔을 들고 초대 받지 않은 손님처럼 밤을 맞이한다. 아름답고 낭만적인 낙엽은 바로 인생인 것 이다. 시몬과 함께 인생을 논한다. 마지막 연에서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며 이루지 못할 아쉬움을 토하는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