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며주는 찬바람이 분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 하나 외롭게 교회로 가는 골목길을 비춘다 이 미터 빠듯하게 좁은 길은 다른 길보다 빠른 지름길 어미 고양이 눈 번쩍거리며 활개치고 개똥 밟을까 조심스러운 골목길 승용차 한 대 막아서면 좁은 틈새 비집고 가야하는 샛길 지날 때마다 보이던 할머니는 동그란 얼굴에 미소 띠시고 헌 집 작은 대문 앞에 늘 앉아 계셨다 좁은 골목 하늘이 포르스름 열리고 새벽 별은 총총히 빛나는데 띄엄띄엄 하늘에 흐르는 구름 조각 싸늘한 달빛 이고 골목길을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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