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가을 서정

by 백원기 2010. 11. 6.
가을 서정


고개 숙인 갈대 꽃밭이 그립다
길게 내민 목으로 수그릴 대로 수그린
갈댓잎에 서걱거리는 소리뿐
아무도 보이지 않는 차가운 물가에
뉘 오실까 굽어진 몸매
가련한 기다림...

이산 저산 언덕진 곳에
외롭게 무리 짓는 하얀 억새꽃
반겨줄 이 하나 둘 스치며 가는데
누구를 기다리나 밤낮을 서 있어
달빛 밝은 밤에는 더욱 서러워
앉지도 못하고 하얗게 글썽이네

온 산을 두르며 붉게 물드는 단풍
소슬한 바람에 잠기는 우수
손짓 따라가려 했지만 잡힌 발목에
떠나지도 못하고 터지는 가슴
울고 싶도록 우울한 한낮의 고요가 흐르고
한없이 빠져드는 슬픔의 샘이 깊어지네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으로 자란다  (0) 2010.11.09
부서지는 낙엽  (0) 2010.11.08
외로운 낙엽  (0) 2010.11.04
꿈 꾸는 삶  (0) 2010.11.01
은 퇴 식  (0) 201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