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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놓아 주련다

by 백원기 2010. 6. 10.

온갖 것으로 얽어매려 했다
꼼짝달싹할 수 없게
고통스럽고 갑갑하여도
나만은 흡족했기에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생각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소유하려
자유의 구속과 이런저런 오류들
전혀 깨달아지지 않았던 시간이
괴로운 장애를 끼쳤다는 훗날
나의 보답은 오직 너의 자유 함이었다

사랑하기에 놓아 주련다
생각과 눈과 입과 마음으로
지니고 있는 모든 것에서 놓아 주련다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가려무나
파도를 가르며 저어 가려무나

그리운 추억일랑 한켠에 놔두고
훗날 드려다 보면
바짝 말라버린 흔적으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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