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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잠들어 있는 산야

by 백원기 2010. 3. 3.

잠자는척하지만
달콤한 봄 꿈을 꾸겠지
선 채로 잠든
헐벗은 겨울나무

스틱을 집고 갈 때
파고드는 깊이가 깊어
묵히고 묵힌 낙엽 이불
절단 날까 걱정되고
덜 깬 잠 깨울까
지레 겁이 나는 산길

조금만 더 잠든 후엔
기지개 켜고 일어나
온산을 푸르게 물들인다고
조금만 더 기다리자
약속한 듯 고요한 아침

남의 집 울타리 넘듯
조심스레 내딛는 한발 한발
땅에서 물이 오르고
하늘에서 안개비가 내려
씨알 깨물어 꽃 피우려는 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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