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척하지만 달콤한 봄 꿈을 꾸겠지 선 채로 잠든 헐벗은 겨울나무 스틱을 집고 갈 때 파고드는 깊이가 깊어 묵히고 묵힌 낙엽 이불 절단 날까 걱정되고 덜 깬 잠 깨울까 지레 겁이 나는 산길 조금만 더 잠든 후엔 기지개 켜고 일어나 온산을 푸르게 물들인다고 조금만 더 기다리자 약속한 듯 고요한 아침 남의 집 울타리 넘듯 조심스레 내딛는 한발 한발 땅에서 물이 오르고 하늘에서 안개비가 내려 씨알 깨물어 꽃 피우려는 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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