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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이른 비

by 백원기 2010. 2. 25.

물 위로 피어오르는
뽀얀 물안개
한강을 덮어 잠을 재운다

지난 겨울 꼬박 두 달
영하 십 도를 웃돌아
움츠리며 떨고

한 자가 넘는 폭설로
고생시킨 때가
미안스러우신지

오늘은 이른 봄비를
포근히 부어주신다
은혜의 비, 사랑의 비를...

겨울 세찬 바람에
오돌오돌 떨던
헐벗은 나무들

강가의 개나리가
노랗게 눈을 뜨고
수양버들 파랗게
옷을 갈아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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