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54 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면 여유가 있다 조르거나 채찍질이 없어 한가롭다 쫓기거나 좇아갈 일도 없기에 나 혼자만의 생각과 행동으로 넉넉한 여유로움에 흠뻑 젖는다그곳에 가면 침묵이 있다 희로애락 인간사를 모르느 침묵 귀가 없어 듣지 못하고 입이 없어 말하지 않는다쉴새 없이 오르내리는 사람 산마루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며 광대무변함에 감탄해도, 올라선 자의 존재가 보잘것없어도 묵묵히 침묵으로 있는 산따사롭고 넉넉한 여유와 무던하고 말이 없는 침묵이 있기에 오늘도 내일도 오르고 또 오른다 삶에 허덕이고 지친 사람들아 어서 와 말 없는 답을 들어보라! 2010. 1. 26. 순간은 아름다워 영원 속에 순간은 아름다워라 삶의 순간순간은 아름다운 꽃봉오리 나를 스쳐가는 짧은 바람 그 바람은 아주 아름다운 것이다 얼마후 사라져간다 해도 그것이 머무는 순간만큼은 고귀하고 생명과도 같이 소중한 것이다너와 내가 마주치는 손바닥 소리가, 주고받는 미소의 살가운 순간이, 가장 귀한 삶의 순간인 것을 인위적인 행함이 아니라 너도 나도 몰랐던 시공에서 우연한 만남이기에 자못 신비롭다너와 내가 말없이 스쳐가며 묵묵히 부딪던 그 얼굴에서 기쁘고 아름다운 사랑이 싹틀 줄 몰랐다 나는 그때 그 순간을 억제할 수 없어 네모진 액자에 소중히 담아 마음 한 쪽에 지금까지 걸어 놓았다어쩌면 피렌체에서 간절히 기다리며 오랫동안 사모하던 단테의 연정, 아르노강 다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구원久遠의 여인, 베아트리체의 만남과 사랑.. 2010. 1. 25. 이전 1 ··· 211 212 213 2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