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박 자/鞍山 백원기
미처 챙기지 못하고 갔나 보다
언제 앞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예까지 왔다
생각해 보니 무엇을 놓고 온 것 같아
가만히 돌아보면 그건 지난 기억들
부모 슬하에서 자라나 철이 들고
사리를 분별하며 쓰고 단맛을
알게 된 후부터 줄곳 쌓아 놓더니
이제는 소싯적으로 돌아가 굳어졌다
마음은 높고 빠른 노래를 부르고
몸은 낮고 느린 노래를 부르는
엇박자의 삶인 줄 깨닫게 되자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다가
종이와 연필을 꺼내 들고 나서
어떻게 풀까 조아리며 고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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