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실지라도/鞍山 백원기 물 폭탄이 사정없이 투하되던 날 상상도 못할 산사태가 일어나고 물이 범람하여 떠내려가던 장마 아무리 생각해도 점점 이상한 기후 아까운 생명 잃고 울음소리 높다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비 소식 아직 그치지 않은 오후 네 시 회색빛 하늘이 무더운 시간 안양역 광장에서 성가를 연주하는 아가페 선교단! 오륙십대로 구성된 남성 단원들 이마와 얼굴에 구슬땀이 흐른다 색소폰 주자 여섯 명에 트럼펫 한 사람 그리고 두 대의 드럼 소리 울려 퍼지는 하모니에 나의 눈시울은 뜨거워지고 가슴은 벅차오른다 나의 움츠림에 그의 당당함일까? 그리하실지라도 야곱처럼 씨름은할망정 당신의 축복 잃지 않으려 결코, 당신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눈물로 울부짖는 물결연주 조용한시간, 내 귀에 잔잔히 들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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