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지지 않았기에/鞍山 백원기
너와 나 마주앉아
감춰둔 숨은 이야기
아낌없이 들어내 들려주던 말
이상기후의 세월
노아의 홍수처럼 범람해도
휩쓸려 떠내려 가지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다행스럼
그윽한 눈으로
들린듯한 윗입술 도톰히
바라보며 들려주던
투명한 너의 귓전
그 말은 일상의 것이어도
숨어 있는 의미는
너무나 크던 이야기
나는 너를 무척 좋아한다고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한다고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아직도 내 곁에 남아 있어
더 간절히 뜨거운 마음
사정없이 후려치는 폭우가
잠시 식혀주다 사라진다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앨범(충북진천 만뢰산수양관) (0) | 2011.08.02 |
---|---|
그리하실지라도 (0) | 2011.08.01 |
인간의 한계 (0) | 2011.07.27 |
비봉산의 여름 (0) | 2011.07.26 |
기행수필/역사의 땅을 밟다 (0) | 2011.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