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鞍山 백원기
첫 여름에 부는 바람
들판을 노랗게 흔들어 놓는다
황금 물결은 멈추지 못하고
고향 그리워 몸부림친다
저 멀리 북미에서 날아와
아낙의 손에 자라나더니
어느 누가 내버렸나
외딴 둑길에 버려져
춘하추동 낯선 삶에
이겨내고 또 견뎌내더니
이제는 척박함이 내 땅인 줄
뿌리 깊이 살아남아
오가는 길손마다
황홀한 빛에 휘 둥근 눈
드넓은 벌판에
눈물이나게 피였구나
(금계국, 6~8월 둑이나 길가에 피는 국화과의 노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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