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바람/鞍山 백 원 기
처마 밑 참새들도 잠든 시간
새벽기도를 마친 나는 돌아와
시집을 읽다가 수필집을 읽는다
태곳적 적막이 이어지는
기척도 없는 고요한 시간
덜거덩거리다 똑똑 두드리는 소리
잊을 만 하면 또 들리는 소리
두 귀는 쫑긋이 밖을 향하지만
아닌 줄 알면서도 인기척인 줄
자꾸만 속아보는 어둔 미명
봄비는 내리다 흔적만 남기고
살랑이는 봄바람 창문을 흔들면
졸린 눈에 잠 부르는 소리 아득하다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을 먹는 여자 (0) | 2011.04.30 |
---|---|
멈출 줄 모르는 사람 (0) | 2011.04.28 |
진달래꽃밭에서 (0) | 2011.04.24 |
봄비 (0) | 2011.04.23 |
꽃 비가 떨어지던 날 (0) | 2011.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