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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낯익은 것들과의 이별

by 백원기 2010. 12. 31.
년 열두 달 너무 지루했던 시간
너와 나 얼굴 마주하고 쏘아 보거나
으르렁거리며 더 먹겠다던 삶
지겨움과 살벌함에 거리를 두고 싶다
속속들이 알아 호기심도 기대할 것도 없는
낯익은 것과 긴장의 끈을 끊는다

가까울수록 도덕적으로 부패하기에
건너편 언덕을 넘어가 본다
거긴 낯선 사물이 부푼 가슴으로
겪어내지 못한 두려움 가졌지만
쓸고 닦고 매만지면 따뜻해지리라

새사람을 만나고 새 일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시점
낯익은 것과의 이별로 낯선 즐거움을 만나련다
낯익은 어색한 공생을 뒤로하고
낯설지만 험한 세상 기댈
영혼의 언덕을 찾아 과감히 뛰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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