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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가신 님

by 백원기 2011. 1. 2.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지난주, 뒷좌석에 앉으셔
잘 있어라 눈 인사하시던 그 모습

그런데, 들려오는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곤하게 주무시듯 가셨다는...
엄동설한에 봄바람 일듯
곱게 떠나신 임이여! 그리워집니다

새벽이면 고운 머리 빗으시고
단정한 매무새로 앉으셔
깊고 긴 기도, 뜨겁게 소망하셨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주일은 찾아왔건만
아무리 둘러봐도 임은 보이지 않고
허전한 가슴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계시기에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던
임께선 정녕 떠나셨나요?
우리가 이 땅에서 찬양 올려 드리면
임께선 저 높은 곳에서 화답하시겠지요

가신 임 빈자리엔 아직도 남은 꽃잎들
찬바람이 일 때마다 흩날리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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