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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가을 볕에서

by 백원기 2010. 9. 16.
초가을 볕은 가을뿌림을 재촉한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볕은
그동안 배어있던 눅눅함과
후덥지근한 공기를 씻어 낸다

잠깐이지만 어리둥절한 것은
엄동설한에 따뜻한 볕이 들던
한적한 툇마루의 그리움이었다

오늘 그 시간은 여름과 가을과
겨울의 동거처럼 포근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모습이
오늘 아침만 같았으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버려야 할 것은
아낌없이 버리고 좋은 것만 남겨
이 가을에 들어설 햇볕처럼
쪼이고 싶고 아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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