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보다 더 뜨겁게 타던 사랑 한줄기 소나기에 붉은 열기 사위고 검은 숯 한 덩이로 남았구나 봄이면 진달래꽃 따라 불붙듯 물들어가던 사랑 여름이면 물빛 맑은 개울가에 발 담그며 머리 감고 가을이면 낙엽 따라 안쓰럽던 사랑 한 잎 두 잎 바람에 떨어지면 무서리에 움츠러들었다 겨울이면 두툼한 외투에 쌓이던 눈 서로가 곱게 털어주려 했지만 이루지 못한 꿈인 양 서운하게 사라져 사랑하기에 떠나야 한다고 영원한 시 한 편 가슴에 남겨 논 채 홀연히 길 떠났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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