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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가을에 꺼내는 사랑

by 백원기 2010. 9. 17.
삶을 지탱시켜주던 정신을
오랫동안 여름에 빼앗겼다가
이제야 되돌려받아 맞이했다
괜한 고생에 억울한 생각
다시는 빼앗기지 않으리라

그와의 싸움은 끝이 나고
잊었던 사랑을 다시 꺼낸다
알알이 맺힌 청포도 사랑
한 바구니 가득 채우고
손으로 마음으로 쓰다듬는다

밤바람 문틈 차가울 때면
베개를 높여 뜨거운 가슴 식히느라
이리저리 몸을 뒤척인다

별도 없는 캄캄한 밤에
내일 아침이면 떠오를 해
기다리다 억지 잠이 들면
너를 볼 수 있는 기쁨에 젖고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포근함에
깊이 잠들고 있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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