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있지를 못하는 덜 여문 사람
좀이 쑤셔 손발이 까딱거리다가
기어이 입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에게 꼭 맞는 삼십 센티자 하나
달랑 들고 달려가 이리 재고 저리 잰다
용모와 재산과 명예와 권력과
신앙과 학식과 취미와 교양과 능력
내 척도에 못 미치면 우습게 보고
넘치면 멈출 줄 모르는 시샘이 솟는다
그 자 하나 그가 지니면 넉넉한데
굳이 측정하려 드는지 몰라
우습게 보거나 시샘이 솟기 전에
가진 잣대 조금 더 키우려는 겸손
자랑이 앞서기 전에 허한 내 속을 채워
잣대 들고 달려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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