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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by 백원기 2010. 8. 6.

꿈이 보이지 않았다
닥친 현실, 숨막히는 시간의 연속
처음 오르는 길은 험하고 가팔랐다
발짝 떼기가 바쁘고 헐떡이기 바빴다
그저 앞만 바라보고 저 위만 바라 볼뿐
내 갈 길이 급하고 불안했다
다만, 올라서야할 뿐이었다
낭만도 여유도 없는 폐쇄된 시간
당면한 현실에 긴장된 질주
무지갯빛 꿈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가야 할 길이 끊어지지 않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조금씩 올라 가기만 했다

내려가는 길은 편하고 쉬웠다
슬슬 콧노래를 부르며 기웃거리면서
공연히 걱정하며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가 본다
이상하게도 오를 때 보이지 않던
화사한 꽃도 보이고 풀과 나무와 돌이 멋지다
흥얼거리다 웃으며 대화하고
감탄사가 계속 터져 나오기도 한다
무턱대고 올라가던 길이
내려올 때는 잘 아는 길처럼
편하고 쉽게 그리고 너와 내가
소통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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