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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화려함의 종말

by 백원기 2010. 5. 31.

누구나 화려함을 추구하지만
그 끝은 짧고 실망스럽다
남이 부러워할 만큼 설치던 사람
손을 휘저으며 돋보이던 사람
칼을 휘두르며 번쩍이던 사람
아름다움을 뿜어내던 사람들...
한겨울 백설도 햇볕에 스러지고
여름 한낮 소나기도 흘러가버린다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오면
앞다투어 피우던 화려한 꽃도 지고
잠깐 지나가는 봄바람처럼
색과 향도 지나가지만
볼품없이 우중충한 나무들과
버려진 잡풀의 생명력은
가는 이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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