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봄은 언제 오려는지
올 듯 말 듯 애간장 태우는 봄
잠 못 이루던 밤은 기어이 영하로 떨어지고
백설이 어지럽다가 풍설이 섯거친다
올 테면 빨리 오기나 하던지
해찰 부리는 날씨가 애를 먹이다
두 번 다시 안 볼 듯이 가버렸네
봄은 영영 가버렸나 보네
끝내 끝자락을 걷지 않으려는 겨울
미련 때문일까 벌써 몇 번째인가
돌아올 듯 돌아서 가던 때가
속고 또 속아 믿지 못할 봄아!
눈물로 기다리게하던 봄아
이제는 기쁨으로 돌아오렴
지다 만 꽃잎 하나씩 입에 물고
오월 중순 안으로 오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