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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나뉨의 벽

by 백원기 2010. 4. 22.
사람은 누구나 자기 솜씨대로 살기에
아무도 모르는 사이 담이 하나 생긴다

세월이 감에 이끼가 끼고
자꾸만 더께가 앉다가
나뉨의 아픈 벽은 두껍게 굳는다

내 솜씨 자랑에 갈라진 벽
내 솜씨 대로의 삶은 높은 담 하나 세워
서로 다른 사람이 되어 슬퍼진다

내 육체로 막힌 담을 헐자고
내 육신을 부딪혀 생채기 날 때

내가 너의 가슴에 들어가고
네가 내 가슴에 들어와
나뉨의 벽을 헐어낸다

내 손은 마음을 건네주고
내 발은 마음이 갈 길을 앞장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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