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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조는 사람

by 백원기 2010. 4. 16.

내 옆에 조는 사람 하나 있다
다소곳이 고개 숙인 얼굴
핏기 하나 없이 주름만 무성하다
듬성드뭇 머리칼은 빠지고
초췌한 모습이
보는 이로 슬픔을 자아내게 한다
졸음은 그의 고단한 삶을
자맥질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러하지 않았는데
팽팽한 얼굴에 검은 머리칼
웃으면 하얗게 드러나던 이
항상 웃음이 가득하던 입술
무심한 세월이
그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었구나
가냘픈 숨소리 따라
고단한 꿈이 천천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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