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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당 황

by 백원기 2010. 3. 9.

입술에 잘못 꿴 언어의 구슬이
시커먼 구름을 타고 몰려오고
검푸른 파도를 타고 밀려와
졸고 있던 얼굴을 철썩 때리고

무심히 하늘 바라보던 나무와
우두커니 서 있던 집 모퉁이가
날름 거리던 바람의 혓바닥에
꼬집히며 뺨을 맞는다

아침부터 멀쩡하게 갠 하늘
온종일 청명한가 했더니
엊그제만도 비 뿌리던 하늘에
하얀 눈이 까맣게 내려와
목덜미를 차갑게 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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