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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불러본다 늦봄맞이 앞뜰에 내려서서 가슴으로 너를 부른다 내 마음의 세계에서 너를 만나게 되면 만난 점심도 함께하고 싶다 굳게 다문 영혼의 소리 너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 내 마음에서 몫을 나누면 나보다 더 많이 주고 싶다 노곤해지는 날씨 봄비가 촉촉이 가슴에 내린다 2010. 5. 11.
신 앙 필요할 때마다 금 나와라 뚝딱 이나 두 손으로 붙잡고 매달리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요행을 바라는 제비뽑기가 아니라 질서 정연한 생산공정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길을 가는 것이다 무섭고 아슬아슬한 길이기에 건너뛰거나 요령을 피울 수도 없고 순종의 마음으로 고분고분 밟고 가야 한다 그 길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 끝이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앞만 보는 것이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보일 것 같고 잡힐 것 같기에 돌아보지 않고 마냥 앞만 보고 가는 것 이다 내 생각과 나와의 싸움 피투성이의 치열한 싸움 끝에 심판의 단호한 결과에 복종할 뿐이다 오똑이처럼 넘어 져도 우뚝 일어서고 된다는 생각으로 놀라운 결과를 기대하며 갈증의 대지에서 벗어나 행복한 동행의 삶을 사는 것 밤이 되고 .. 2010. 5. 10.
정오의 백마산 너른 벌 깊은 골에 깊숙한 산길 백운암 고갯마루 숨차게 올라서니 동남풍은 불어와 젖은 땀을 말린다 하얀 뭉게구름, 산벚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한바탕 부는 바람에 꽃눈을 뿌리다가 얼른 꽃 비가 내린다 화려한 꽃잎, 어찌할 줄 모르게 환호하다가 꽃향기에 취한 코끝에 알싸한 그리움 가물어도 마를 줄 모르는 계곡물이 오월의 태양에 반짝거리고 생명수 한 줄기가 그칠 줄 모른다 하늘이 지붕인 양 이고 섰던 푸른 삼림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 휘루루루 쪽쪽쪽 찌르르..... 숲 속의 하모니에 마냥 들떠 있는 정오 2010. 5. 7.
자기 철학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철학이 있어야하겠다 그것도 타인의 것이 아닌 나의 것 나의 철학은 진지하게 사는 것이다 기준이 있어 그 선을 넘나들지 않으며 일회성이나 전시성도 아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와 강하고 담대한 자기와의 싸움 산길을 걸어 보자! 내 갈 길은 내가 갈 뿐 그 누구도 대신 걸어주지 못한다 거긴 웃음도 있지만, 눈물도 있다 질적 한 땀도 있고 시원한 바람도 있다 무언의 실천을 위한 나만의 방법 흑백이 뚜렷하고 좌우전후가 확실한. 인생과 세상, 현실과 이상의 지적 자각의 탐구 결과는 자기를 이끌어가는 자석의 역할이다 자기 신앙이기 전에 자기 철학이 앞서는 것이다 2010. 5. 3.